#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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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의 시간,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2월 10일, 복주를 구조한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복주의 작은 몸에는 깊고 큰 상처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아팠고,얼마나 오랜 시간을 버텨왔을까요.

다행히 왼쪽 허벅지의 상처는 거의 아물었고, 오른쪽도 매일 드레싱을 하며 점점 살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처음보다는 훨씬 좋아졌지만, 복주의 눈빛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언젠가 사랑받았던 기억이 있는 아이일까요? 하지만 지금 복주는 그 사랑을 잃어버린 아이일까요? 몸의 상처만큼이나 마음의 상처도 깊어 보입니다.

더디지만 아주 작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이제 츄르를 받아먹어 주는 정도까지는 가능하게 되었어요.
인기척이 나면 한없이 몸을 숨기지만, 그래도 가끔은 눈을 마주쳐 줍니다. 아직은 스킨십도 어렵고,확신할 수는 없지만 복주의 작은 다리에 힘이 생기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복주야, 괜찮아. 급하지 않아.
너만의 속도로, 너만의 방식으로 천천히 다가와도 돼.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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